사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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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치적 사면, ‘블랙홀’에 빠진 광복 80주년
기독일보,8월 15일은 우리나라가 일제 강점에서 벗어난 역사적인 날을 기념하는 광복절이다. 교계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일제히 기념 메시지를 발표하고 투철한 애국애족 정신으로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나갈 것을 다짐했다. 정부도 광복절 80주년 기념식과 별개로 진행하는 이재명 대통령 ‘국민임명식’을 계기로 국민 통합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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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더블 기후재난’… 폭우와 폭염 사이에서
기독일보,올여름은 유난히 이상했다.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몰려왔다. 한 차례 폭염이 지나가면 숨 돌릴 틈도 없이 폭우가 쏟아지고, 다시 폭염이 엄습했다. 예상치 못한 상황 앞에서 당황스러웠고, 마치 ‘일찍 찾아온 미래’를 마주한 듯 불안했다. 문명의 발달로 인공지능과 로봇이 결합한 기기가 속속 등장하고, 스마트폰 이후의 혁신이 열리려는 시점이다. 그러나 폭염과 폭우라는 극단적 재난 앞에서, 우리는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생각하게 된다. 기후가 지배하는 세계에서, 기후와 무관하게 자유로울 수 있는 공간은 없다. 우주정거장과 같은 인공 환경에서라면 가능할지 모르나, 그것은 극소수 우주인을 위한 예외적 공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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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 신앙의 대적이 아니다
기독일보,대대로 유교적 관습과 가르침에 익숙해져 있는 한국교인은 경박하게 행동하는 것은 큰 잘못이라고 인식하는 습관이 있다. 그러나 실제 기질은 이탈리아인처럼 아주 감정적이다 못해 격정적이라고 할만하다. 그런데도 외적으로만 경건하려드니 지정의의 전체적 균형이 이뤄질 리가 없다. 당연히 한국 신자들 대부분이 감정을 잘못 절제하여 실패한 경험이 성공한 것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 결과 감정은 신앙성숙의 중요한 대적으로 꼽히게 되었고 영적인 문제와는 아예 연결시키지 않으려고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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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하신 예수: 죽음의 권세를 깨뜨리심(2)
기독일보,여인들은 예수 부활의 첫 목격자가 된다. 마태는 다음 같이 부활 사건을 전해주고 있다: 안식일이 다 지나고 안식 후 첫날이 되려는 새벽에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가 무덤을 보려고 갔다(마 28:1). 큰 지진이 나며 형상이 번개 같고 눈 같은 흰 옷을 입은 주의 천사가 하늘로부터 내려와 돌을 굴려 내고 그 위에 앉았다: “큰 지진이 나며 주의 천사가 하늘로부터 내려와 돌을 굴려 내고 그 위에 앉았는데 그 형상이 번개 같고 그 옷은 눈 같이 희거늘”(마 2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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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호 목사의 영혼의 양식 13] 이 지팡이로 이적을 행하라
선교신문,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실 때, 우리의 첫 반응은 무엇입니까? “제가 여기 있습니다”라는 순종의 자세입니까? 아니면 “하필 왜 저입니까?”라는 회피의 마음입니까? 오늘 본문의 모세는, 하나님께 직접 부름받았지만 기꺼이 나서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무려 다섯 번이나 부르심을 거절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포기하지 않으시고, 인내하며 설득하셨으며, 마침내 모세를 이스라엘의 구원자로 세우셨습니다. 출애굽기 3장과 4장은 단지 한 인물의 부르심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어떻게 하나님의 부르심에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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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호 목사의 영혼의 양식 12] 하나님의 말씀을 제쳐놓고 무엇을 하겠는가?
선교신문,오늘날 교회, 가정, 그리고 나라가 흔들리고 무너지는 현실 앞에서 우리는 한 가지 본질적인 질문을 마주하게 됩니다. 무엇이 문제인가?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 본질을 붙드는 일꾼이 없기 때문입니다. 성령과 지혜로 충만한 사람, 공동체 안에서 칭찬받고 신뢰받는 사람이 부족한 것이 모든 혼란의 뿌리입니다. 사도행전 6장에 등장하는 예루살렘 교회도 위기의 순간을 맞이했습니다. 급속한 부흥 속에 구제의 불균형이 생기며 헬라파 과부들이 소외되었고, 그로 인해 원망과 갈등이 터졌습니다. 그러나 열두 사도는 그 문제를 단순히 행정적 조정으로 해결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제쳐놓고 접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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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선교적 시각으로 보기(28) ‘사람과 선교’
선교신문,이번 본문은 그 유명한 주님의 지상명령 혹은 선교의 대위임령이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네 가지 구체적인 명령으로 △가라 △제자 삼아라 △세례를 주라 △가르쳐 지키게 하라이다. 그런데 이 네 개의 명령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것은 ‘제자 삼아라’이다. 이것은 그리스도의 사람을 만들라는 뜻이다. 그렇다. 기독교의 핵심 사역은 사람을 구원하고, 사람에게 참 생명의 길을 제시하고, 나아가서 그 사람을 통해서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는 데 있다. 그러므로 이번엔 ‘사람과 선교’라는 제목으로 함께 말씀을 묵상해보고자 한다. 첫 번째로는 우리의 선교 사역의 목적은 사람을 살리는 일에 있다. 전도와 선교의 궁극적인 목적은 사람의 영혼을 살리는 것이다. 그래서 영혼을 살리고 또한 그리스도의 사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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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선교적 시각으로 보기(27) ‘마태복음에 나타난 선교’
선교신문,지난 칼럼까지 우리는 창세기부터 소 선지서에 이르기까지 구약 성경 전체를 통해 보여주신 하나님의 선교적 마음에 대해 살펴보았다. 지금부터는 신약성경을 하나님의 선교적 시각으로 보면서 그분의 마음이 말씀 속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렇게 살펴보려는 중요한 이유는 하나님은 선교의 하나님이시고 선교의 주체이심을 확실히 보여주셨을 뿐만 아니라, 그렇기 때문에 오늘의 모든 구원 사역과 선교사역의 유일한 근거와 방법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밖에 없다는 사실을 더욱 명확히 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니까 세상의 환경과 상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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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의 기독교 정치사상의 구조
기독일보,우남은 1904년 11월 『신학월보』에 쓴 글에서 “… 이 나라를 예수그리스도의 나라를 만들기로 힘써 일들 하십시다” 라고 말한다. 이 말에는 우남의 ‘기독교 입국론’이 간명하게 표현되어 있다. 엄밀하게 따지면 우남이 세우고자 했던 나라는 “기독교를 국교로 삼는 정교일치의 국가가 아니라, 기독교를 국민 교화의 근본으로 삼는 세속국가였다.” 한성감옥에 있을 때부터 우남은 정치와 교회를 구별하여 혼동이 되는 폐단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일종의 정교분리의 입장을 견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