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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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를 열며] 갇혀진 쥐 실험
1963년 미국의 심리학자인 칼훈(John Calhoun) 박사는 쥐를 가지고 재밌는 실험을 했다. 그의 관심은 인구밀도가 주는 문제를 살펴보고자 하는 것이었다. 그는 쥐가 살기에 아주 좋은 환경을 인위적으로 만들었다. 아파트형 숙소에 놀이터, 그리고 넉넉한 먹이와 물을 제공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야생에서는 항상 마주하게 되는 천적들이 없는 환경이다. 여기에 쥐 한 쌍을 넣었다. 아마 이 쥐들에게는 이 환경이 천국과 같았을 것이다.이 천국에서 쥐들은 빠르게 번식했다. 300일이 지났을 때 그곳의 개체수는 300마리가 넘어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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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오늘 죽어요”
2009년, 신대원 1학년의 열정과 패기로 가득했던 때였습니다. 당시 고신측 교회 파트타임 전도사로 토요일 새벽기도를 담당했는데 설교준비에 최선을 다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루는 새벽기도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한 여자 집사님께서 저를 부르셨습니다. “전도사님, 오늘 말씀을 듣고 기도하는데 성령님께서 마음 가운데 학교에서 예배를 시작하라는 생각을 주셨어요.”음악 교사셨던 집사님의 초대로 고등학교 기독교동아리 예배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준비한 찬양과 말씀을 열정을 다해 전했는데 아이들이 찬양을 따라 하지도 않고 말씀을 지루해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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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는 일심동체가 아니다
당신은 부부관계가 어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부부가 서로 친밀하고, 하나가 되고, 사랑하고, 서로를 돕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어떤 이는 부부는 일심동체(一心同體)라고 여기기도 한다. 이것은 ‘부부란 이러이러해야 한다’, ‘가족은 마땅히 이러이러한 모습이어야 한다’라고 하면서 깊이 생각해보지도 않은 채 믿어버리는 가족 신화이다.우리 부부가 다른 사람들이 볼 때 다툼이 없고 행복해 보이는 모습으로만 기억되기를 바라는가? 부부가 서로 사랑하고 화목해야만 하므로, 두 사람의 갈등은 아무에게도 말 못 하고 살고 있지는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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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이 힘! 하는 것이 힘! 사는 것이 힘!”
여성들이 가장 싫어하는 게 남자들이 군대에서 있었던 얘기를 꺼내는 것이라고 한다. 고된 훈련을 받던 얘기, 고참과 갈등했던 얘기, 족구 하던 얘기 등… 이런 얘기에 여성들이 공감할 리가 없다. 그렇지만 그런 생활을 직접 경험한 이들에게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일들이다. 아마 3박4일 동안 잠도 자지 않고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으라 해도 군대에서 있었던 얘기하는 데에는 시간이 부족할지 모른다. 어느 추운 겨울, 갓 입대한 이등병이 취사장 옆 수돗가에서 찬물로 빨래를 하고 있었다. 마침 소대장이 그 옆을 지나갔다, 이등병이 안쓰러웠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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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칼럼]“죽음은 동전의 양면처럼 삶과 함께하는 동반자”
죽음은 생명의 탄생과 함께 늘 함께 있어 왔다. 따라서 죽음을 주제로 다루는 학문의 영역은 참으로 넓다. 그러나 현대적 의미의 죽음준비교육은 역사가 길지 않다. 죽음교육의 선구자라고 불릴 수 있는 죽음준비교육 실천가는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박사, 알폰스 디켄 박사, 시실리 손더스 박사 세 분을 꼽을 수 있다. 이분들은 죽음 연구와 호스피스에 일생을 바친 분들이다.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박사는 많은 죽어가는 환자들을 상담하고 죽음에 대해서 20여권의 책을 남긴 널리 알려진 분이다. 스위스 태생으로 열아홉 살 때 폴란드 마이데넥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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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찬용의 플레이리스트]블랙가스펠 헤리티지 이철규, 첫 솔로 음반 발매
2003년 한국 CCM계에 강력한 블랙가스펠 음악이 등장한다. 믿음의 유산이라는 팀으로 블랙가스펠의 정점을 가지고 나타난 그룹은 이후 헤리티지라는 이름으로 팀명을 바꾸어 대중음악과 CCM의 경계를 자유롭게 다니며 하나님의 복음과 음악을 전하는 그룹으로 활동한다.2022년 쇼콰이어 경연인 가 공중파를 통해 소개되고 헤리티지 매스콰이어는 최종 우승한다. 헤리티지의 메인 보컬이면서 하이 테너 영역에서 노래하는 이철규가 솔로로 전향하면서 첫 CCM 정규 앨범이 출반했다.이철규는 헤리티지로 20여년 간 찬양 사역과 대중음악계를 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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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선교의 어머니
삼각형 모양으로 된 아치를 통과해 기념관에 들어서자 중앙 정면에 치마저고리에 성경책을 왼쪽 겨드랑이에 낀 다부진 모습의 문준경 전도사의 동상이 자리하고 있다. 버선에 고무신을 신은 모습이 인상적이다.섬 선교에 열심이었던 문 전도사는 바닷물이 빠지면 섬과 섬 사이를 오갈 수 있는 ‘노두길’을 이용해 1년에 9켤레의 고무신이 닳도록 여러 섬을 돌아다녔다. ‘고무신목회’ ‘섬 선교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전시관 1, 2층에는 문준경 전도사의 일대기와 그가 살아온 삶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꾸며져 있다. 신약성경에 나오는 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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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벚꽃엔딩’
봄꽃이 이른 꽃망울을 터트렸다. 때아닌 초여름 날씨가 한동안 계속되더니, 활짝 핀 벚꽃이 화려한 봄의 향연을 펼쳤다.예년보다 따뜻해진 날씨와 빠르게 핀 봄꽃이 괜스레 반가웠던 마음도 찰나였다. 이상기후로 봄꽃이 이른 개화를 시작한 탓에 벚꽃이 만개해야 할 4월 초, 꽃잎이 모두 우수수 떨어지고 말았다. 이제 막 봄꽃축제가 시작될 시즌인데, 때 이른 ‘벚꽃엔딩’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아니나 다를까. 봄옷을 꺼내놓은 지도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낮 기온이 25도 이상 오르면서 초여름을 방불케 하는 날씨가 계속 됐다. 기상청은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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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서신의 이해 시리즈 한정판
기독일보,<지붕 없는 교회: 야고보서의 이해>(2012년)에서 시작해서 <지키심을 입은 교회: 요한이서, 요한삼서, 유다서의 이해>(2022년)까지 완성되었다. 의도한 것은 아니나, 개신교 전통에서 ‘지푸라기 서신’이라는 오명을 가진 야고보서의 복음과 가르침을 외면하면, 비가오고 폭풍이 칠 때 그것을 그대로 다 맞을 수밖에 없는 ‘지붕 없는 교회’같을 것이라는 다소 비판적 시각에서 시작했지만, 공동서신의 이해 시리즈는 그리스도의 진리와 하나님의 사랑으로 ‘지키심을 입은 교회’라는 은혜로운 주제로 마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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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교회는 우리보다 부활절이 1주일 늦다
2023년 러시아 부활절은 율리우스 달력을 기준으로 서방의 부활주일보다 한 주간 늦다. 해마다 차이가 나는 이유이다, 러시아 정교회의 부활절 모습을 살펴보면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부활주일이 말 그대로 축제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성탄절을 매우 중요하게 보내지만 이곳에서는 오히려 부활주일을 더욱 화려하고 성대하게 보낸다. 종교력에 의한 부활주일 준비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