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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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대학의 채플과 종교의 자유(下)
기독일보,채플(chapel)이란 교회에서 드리는 엄숙한 예배의식에 따르기보다는 대학의 강의나 강연형식에 맞춘 열린 예배이다. 기독교 대학들은 채플과목을 교양필수로 지정하여 일정횟수 이상의 출석을 요구하며 학점 취득보다는 ‘pass or fail’로 하여 출석에 비중을 두고 있다. 요즈음에는 성직자나 교목에 의한 설교보다는 외부인사의 특강이나 공연, 영상 등 다양한 방식을 도입하여 비기독교 학생들에게도 크게 거부감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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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목사들의 회개기도 선포
기독일보,‘대한민국기독교원로의회’가 10월 22일부터 28일까지를 ‘2023 회개기도 주간’으로 선포하고, 기자 회견을 한 바 있다. 그 자리에는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유명 원로목사님들 여럿이 참석하였다. 마치 6세기의 서방신학자 그레고리 대제가 선포한 ‘칠종죄七宗罪’처럼, 일곱 가지의 회개 죄목을 열거하였다. 개인의 죄, 가정의 죄, 학교와 직장의 죄, 교회의 죄, 사회의 죄, 국가의 죄, 세계와 북한의 죄 등이다. 이 죄들을 한 주간에 한 가지씩 전국 교회가 회개하자는 제안이었다. 하지만 이에 대한 교계(교회, 교단, 연합기관 등)의 반응은 참으로 무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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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권 증진을 위한 기독교적 관점과 역할(3)
기독일보,관계권론자들은 관계권의 출발이 기독교 세계관에서 출발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개신교뿐만 아니라 로마가톨릭, 동방정교회 모두가 수용하는 세계관이다.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을 받아 창조된 피조물이므로 인간은 고유하고 평등한 가치를 지닌 존재로 본다. 이러한 견해는 . 인간을 개인주의적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동시에 인간을 관계적 볼 수 있는 근거가 된다.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존재라는 뜻은 삼위일체 하나님을 포함하는 의미이다. 삼위-성부, 성자, 성령-는 서로 간에 연합되어 있으며 상호간에 깊은 사랑으로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하나님의 형상을 입은 인간 역시 이러한 연합의 관계 속에서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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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리스닝 콜(Listening Call)을 기대하며
기독일보,130여년 전 아무런 희망도 없는 땅, 미신과 가난과 무지의 어두운 땅에 복음이 전해졌다. 수많은 선교사들의 희생과 수고로 복음을 받은 이 나라가 축복을 받아 대한민국에서 2024년 9월 제 4 차 로잔대회가 열리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로잔대회는 종교다원주의와 자유주의 신학에 맞서 복음을 지키려는 복음주의에 기초하여 선교를 실천하기 위해 모인 조직이다. 제4차 로잔대회가 다시 성경으로 무너진 성벽을 수축하는 축복의 성회가 되기를 기원한다. 이를 위해 많은 한국 성도가 매일 아침마다 로잔대회를 위한 기도제목을 가지고 기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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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급후진 트라우마
급발진(Sudden unintended acceleration)은 차량이 운전자가 의도하지 않은 급가속을 일으키는 현상이다. 급발진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운전자나 승객들은 마치 야생마나 야생코끼리를 타고 마구 내달리는 것처럼 위태롭기 그지없다. 여기저기 여러 번 부딪히고야 간신히 멈춘다. 그런데 급발진보다 더 아찔한 것을 상상해 본다면 급후진이 아닐까 싶다. 운전자의 의도와 반대로 뒤로 마구 내닫는다면…나이가 들면서 예전보다는 악몽을 덜 꾸는 거 같다. 군대를 다시 간다든지, 대학에서 강의실을 못 찾아 헤맨다거나, 복잡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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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를 열며] 하나님의 아름다움
최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뭉클하기도 했지만, 반면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지 못해 금메달을 놓친 경기가 있어 사람들의 눈총을 받기도 했습니다.그 시합은 3천 미터 계주 롤러스케이팅 결승전입니다. 우리나라 선수가 1등으로 골인하는 것을 확신하고 마지막 결승선 앞에서 먼저 두 손을 올리는 세리머니를 하고 들어왔는데 그 순간 뒤에 있던 대만 선수가 앞발을 밀며 골인을 하였고 판독 결과 0.01초 차이로 우리나라가 2등을 하게 된 것입니다.많은 해설가들이 조금만 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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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대하다
LA 은혜한인교회 한기홍 목사님과 지난주 속초에서 하루를 함께 지낼 시간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교회, 전 세계에 있는 한인교회 중 선교사를 가장 많이 파송한 교회가 은혜한인교회일 겁니다.코로나 4년을 겪은 후 열리는 세계선교사대회는 7년 만에 개최된 대회인데, 750여 명의 선교사님들이 참석했구요. 거의 10억 정도 들어간 비용 중 교회 청년부원 300여 명이 7억 정도를 헌신하고 감당해 주었다 하더라구요.결혼자금을 들고 와 “작게 시작해도 된다”고 헌금한 청년도, 집을 사려고 모은 돈을 기쁜 마음으로 헌신하며 “집이야 조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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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파란 눈의 ‘한국인’ 인요한에 거는 기대
기독일보,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가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에 임명됐다. 파격적인 인사에 놀랐다는 반응도 있지만 무기력한 여당을 쇄신할 적임자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대다수다. 인 위원장은 전북 전주에서 출생해 전남 순천에서 자란 ‘전라도 토박이’로 불린다. 누구 보다 한국을 사랑하고 자기가 태어나 자란 고향에 대한 자부심이 넘치는 인물이다. 하지만 그가 4대째 한국에서 교육·의료선교에 큰 족적을 남긴 미국 린튼가의 자손으로 미국인이자 한국인이란 사실은 모르는 사람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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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신학교육의 변화가 곧 개혁의 시작
주요 교단의 신학대학원 미달이 심상치 않다. 학령인구의 감소와 기독교에 대한 신뢰도 하락, 성직에 대한 외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국내 최대 교단이라고 불리는 예장 합동 교단 신학대학원을 필두로 기장, 침례, 감리교, 고신, 성결 등 대다수의 교단 신대원이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나마 예장 백석과 통합이 유일하게 미달을 피하고 있다. 성직을 희망하는 지원자 수가 줄어드는 것은 종교의 영향이 그만큼 약화됐기 때문이다. 세속화와 다원주의 세태, 그리고 물질만능주의가 최고의 가치가 되면서 낮고, 가난하고, 겸손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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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님이 그렇게 하라고 하셨어요!”
아주 오래 전에 읽은 미국 어느 대학 농구팀의 이야기. 이 팀은 대학 농구 경기에서 우승을 여러 번 차지했을 정도로 강팀이다. 이 팀이 어느 고등학교 농구팀과 친선경기를 했는데, 인정사정 보지 않고 엄청난 점수 차로 대파해버렸다. 그러자 꼭 저렇게 처참하게 꺾어야 했을까 하는 부정적인 여론이 들끓었다. 그러나 다른 한쪽에서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 무슨 잘못이냐고도 했다. 결국 학교 당국이 이 경기를 문제 삼고 회의를 열었다. 대학의 농구팀 감독도 교육자인데, 이 경기의 과정은 교육적이지 않았다며 감독을 해임해버렸다. 이런 경우, 여러